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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항
"오.. 음, 실바. 전에는 몰랐는데... 패션센스가 영...."
실바 폭스의 직장 동료 케이트는 실바 폭스를 다시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캐롤 빌리지에 오기 전에는 늘 브라우스와 가디건, 코트, 정장치마 혹은 바지 등 차분하고 깔끔한 옷을 '잘' 매치해서 입곤 했다. 그러나 캐롤 빌리지에 오고나서부터는.. 적절한 온도와 편안함이 우선이지 복장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뭐? 언니 고양이 이름이 뭐라고?"
실바 폭스는 캐롤 빌리지에 오고 첫번째 동물로 고양이 식구를 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연구원이라 얼굴 보기 힘든 여동생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결정하기 힘들었는데, 좋아하는 두 존재를 합치니 얼마나 쉽고 빠르고 기분이 좋을까! 연이은 충동으로 정한 일들이 꽤 마음에 들었다. 고양이 '사라' 또한 그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이옹, 하고 가는 목소리로 울어준다. 실바는 동생 사라에게 고양이 사라의 소식을 이따금씩 전해줬고, 처음엔 헷갈린다고 화내던 사라도 사라의 소식을 기다리며 "오늘의 나는 어땠어?" 하고 물어본다.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한건 알겠는데, 실바. 식물도 키우고 싶다고 한 적은 내 기억에 없는 것 같은데?"
직장 상사 찰스는 실바 폭스가 귀농으로 목축업을 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새 삶을 축하해주러 오는 길에 은근히 신선한 우유나 달걀 따위의 대접을 받아보았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다. 더불어 술안주로 좋을 치즈도. 큰 사업이 된다면 납품에 도움을 줄 인물들도 몇몇 머리 속으로 떠올리고 있었으나 펼쳐진 흙과 풀내음에 잠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입을 벌린 채 바라보기만 했다고 한다. 실바 폭스가 식물을 택한 것엔 큰 이유가 없다. 동물을 좋아하긴 하나 그렇게까지 많은 동물을 돌볼 자신은 없고 조용한 삶을 원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확 후 종류별로 차곡차곡 쌓기론 식물의 포만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옹, 이옹, 이옹, 이옹."
실바 폭스는 지금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물론 귀농의 삶이 힘들고 삭신이 쑤시고, 넉넉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신경쓰고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해야할 일도 많지만.....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어서 만족하고 있다. 힘든 일을 마치고 사라의 사료 챙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
동생 사라, 동물, 안락하고 포근한 공간, 무언가 포만감 있게 차곡차곡 정리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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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 사라가 오늘은- "
실바 폭스
Silva Fox
나이: 32세
생일: 2월 14일
키/몸무게: 163cm / 52kg
성별: 여성
성인군자형 ; 참을성 많은, 차분함, 조용함, 우유부단함(결정장애).
- 남에게 온정적이고 참을성이 많다. 어떤 일이든 우선 참고 보는데, 그 참는 버릇이 조용하고 차분함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쌓고 쌓고, 생각으로는 털어낸다고 여기고 있으나 쉽게 스트레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웃는 얼굴 뒤로는 다양한 성격의 세상살이가 너무나 가슴 아팠다고 생각한다. "동물도 못키우고 너무 힘들어." 도시에 닳고 닳아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단 생각에 일을 그만두는 계기가 되었다.
- 상사나 사업가가 될 사람은 아니다. 누군가의 지시나 부탁 등의 일이라면 하지만 무언가를 딱 결정하고 먼저 선택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실바 폭스의 우유부단함은 결정'장애'라고 할 정도로 조금 심한 수준이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게 무언지도 몰라 심각히 앓듯 오랜 시간을 고민해야 했고, 급기야 한동안 "자기 이거 좋아하지 않았어?"하고 멋대로 생각한 동료의 생각을 자기 의견인 것처럼 세뇌해 익힐 정도였다. 대답이 빠르다면 그런 경우가 태반이다.
- 실바 폭스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는 너무나 충동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이 "왜? 집안에 무슨 큰 일이 있어? 무슨 일이야?" 걱정 가득한 시선을 보냈었다. 사실 대책없이 '그러고 싶어서' 갑자기 정한 일이기 때문에 그저 웃어보이기만 했다고 한다. 다음 삶을 정하는데엔 모든 사람들이 걱정한 만큼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동물을 키우고 싶었어." 그 한마디로 귀농길에 올랐다.
성격